주말 터미널 근처 아줌마들과 아저씨들이 가득한 찜질방에서 남자수면실, 여자수면실에 들어가
따로 잠을 잤다.(코고는 소리가 너무 커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지만)
장거리연애를 하다보니 남자친구는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와 집근처 모텔에서 잠을 자는편이다.
오후열두시에 터미널에서 만나 하루종일 데이트를 하다 오전열두시 쯤에 집에 돌아온다.
나는 집에 들어와 잠을 자고 남자친구는 모텔에서 잠을자고 그 다음날 일찍, 보통 8시쯤 만난다.
아침 일찍 만나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오후 아홉시쯤 다시 터미널로가 남자친구가 창원으로 내려간다.
이 모습이 남자친구와 내가 하는 장거리연애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남자친구가 가끔 집에가지 말고 자기와 있어달라고 말을 하였지만, 그런적은 지난번 찜질방이 딱 한번
가치관이라고 표현해야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와 함께 외박을 하는 것은 하기 싫다. 친구들이랑 외박도 해보았고, 엠티도 간다.
근데 남자랑 같이 외박을 하는 것은 내가 여태 믿는 가치관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어제 이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나올 때마다 서로 불편하다.
남자친구는 이러한 내 가치관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한번 느끼며 공허하다고 하였다.
내가 보이지 않은 선을 그어놓는 것 같다고 하였다. 자기는 내가 너무 좋고, 너무 사랑해서 모든것을 함께하고 싶지만
나는 그런 것 같지 않다고 하였다. 나는 결혼할사람이 아니면 남자와 함께 밤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나는 처녀는 아니다. 대학교1학년때 성폭행을 당한적 있었고 남자친구도 그 사실을 알고 있고 더 많이 사랑해준다.
결혼할 사람이 남자친구가 아니라서 같이 밤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남자친구와 나중에 결혼한 모습을 상상도 할 만큼
지금 남자친구가 너무 좋다. 그렇지만 그건 상상일뿐이니까. 나중에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기로 약속한다면
그때는 같이 여행도 다니고, 외박도 하고 그러겠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니까.
내가 이기적인건가.
이러한 나를 이해할 수 없다면 만나는 동안 계속 다투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럼 그만만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도 하였다.
너무좋지만, 남자친구와의 외박만큼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하고 충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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